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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29일]텍스타일(Textyle), 제로보드를 뛰어넘어 오픈 프로젝트로 시작된다.
    웹과 IT 서비스 2009. 7. 29. 11:21

    1999년 제로보드가 태생한 이후 밤새 FTP계정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하면서, 코드를 들쳐보던 날들이 생각나네요. 아마도 그때 제로보드 게시판을 써본 사람들이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 아닐까 합니다.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스킨을 설치하고, 설치의 일부 템플릿이 잘 안먹힐때는 제로보드 QnA를 뒤적거리며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지났던 날들. 이제는 편한 블로그 서비스들이 나와서 그런 불편함, 밤새 내 블로그가 안전하게 돌아갈까? 그리고 제로보드 게시판에 문제가 터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일이 없어졌지요.

    1999년 이후, 2003년에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가 Paper 서비스에서 새롭게 재모습을 보일때까지 제로보드도 공생하는 관계였습니다. 그때 까지만 해도, 네이버 검색 결과의 60% 이상이 제로보드에 있는 우수컨텐츠들 이었을만큼 블로그와 제로보드의 공생은 당연시 되었지요. 그랬던 제로보드가 NHN/네이버에 인수되면서 제로보드는 새로운 프로젝트로 흡수되었고, 그렇게 변해가는 제로보드는 XE(Xpress Engine)으로 탈바꿈 하게 되었죠.



    이제는 새롭게 XE가 더욱 달라지는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네이버의 포털형 블로그 서비스가 있다면 이번에 찾아온 Textyle(이하 텍스타일)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프로젝트) 기반의 설치형 블로그로 돌아온 것입니다.

    2주전 오픈UI팀으로부터 초대메일을 받고, 베타테스트 계정을 받아서 사용해본 Textyle. 기존의 티스토리, 네이버 블로그, 그리고 텍스트큐브나 워드프레스 같은 기존 설치형 블로그와 뭐가 다를까 했지만, 역시나 제로보드를 통해서 오픈 소스를 통한 큰 틀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여차여차 하던 시간이 지나 텍스타일의 설명회날, 그동안 준비했던 제로보드의 새로운, 아니 제로보드를 직접 배포했던 분이 언급하셨던 "제로보드를 버리고"라는 말이 실감났던 설명회 자리의 이야기를 잠시나마 풀어가보렵니다.


    *본 설명회는 NHN 오픈UI기술팀의 초대로 찾아가게 된 자리임을 밝혀두며, 모든 내용은 주관적 소견입니다.


    강남 토즈에서 치뤄진 `텍스타일 베타테스트 간담회' 자리는 블로거들과 NHN 오픈UI기술팀분들, 그리고 몇몇 기자분들이 참석한 자리였습니다. 오랜만에 초청을 받아서 갔던 자리라 내심 기쁘고 두근두근 마음으로 입장을 했지요.


    개인의 식사를 받아들고 자리에 앉아기다리는 동안 텍스타일 소개 영상이 줄곧 이어지더 군요. 오픈UI기술팀의 제품기획자 이신 이남우(twitter, @enamu)이 직접 설명도 하시고, 텍스타일을 설명하는 영상은 머리에 오래 남을만큼 무한(?) 플레이로 이어지더군요.

    그렇게 인사도 하고, 간담회를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트라제버거의 샌드위츠와 구운감자를 받아들었든데, 너무나 맛있더군요. 관련 사진은 포스팅 최하단에 있어요)


    텍스타일 간담/설명회가 본격적인 시작되었습니다. 제품기획 이남우님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텍스타일의 탄생 배경부터 미션, 꿈, 그리고 시연까지 하는 코스로 진행되었습니다. 텍스타일 설명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꿈. 그리고 탄생 배경에 대한 명확한 해설이었습니다.


    현재의 블로깅은 이미 마이크로블로깅과 일반 블로그로 나누어지는 가벼운 툴과 무거운 툴로 나뉘어진다는 명제를 던지면서 우리가 블로그에 담는 것은 일상적 경험, 감정, 감상, 단순수집 및 정보, 사진 및 비디오를 포함하는 가벼운 툴로써의 명제와 리뷰, 전문적인 의견, 수집가공된 정보, 논점 및 사상의 무거운 툴로써의 명제로 나뉘어지면서 미투데이와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그가 지금의 블로그를 좀더 구체화, 정교화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배경을 던져주었습니다. 이제는 잘 정돈된 자료가 건강한 컨텐츠를 찾는 유저들에게는 필요한 블로그이고, 앞으로 사용자들은 이런 블로그를 더욱 원하게 될것이라는 니즈를 표명하시더군요. 이에 텍스타일이 이런 완성도 높고 정교한 컨텐츠를 더욱 보기 좋고, 손 쉽게 만들어낼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 최종적인 미션을 던졌습니다.

    블로거들이 완성도 깊은 컨텐츠를 잘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글을 잘 쓰는 것은 사용자의 몫
    어떤 글이 잘 쓴 글일까?
    도구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시작하게 되면서 블로그 툴을 잘 만들어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다라는 생각이 앞서는 텍스타일의 미션이었습니다.(via at 이나무)

    이미 제로보드 게시판에 담긴 우수한 컨텐츠가 외부 검색결과에 노출되었던 것들을 보았을때, 기존의 일부 커뮤니티에서 수많은 회원들의 DB를 보유/업그레이드를 하는 수고까지 겪어가면서 제로보드를 유지하는 것은 이런 글들의 더욱 정교하고 글을 잘 쓸 수 있는 배경이 필요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이미 제로보드 개발이 끝나고 XE로 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사용자들에게는 XE가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 내는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죠.

    현재의 블로그 시스템도 또한 더욱 정교한 글을, 손쉽게 쓸수 있도록 하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정보의 지식수준이 필요하지 않는한 완벽한 블로그 디자인과 포맷은 그림의 떡일뿐이죠.


    그렇게 텍스타일은 더욱 풍선한 컨텐츠를 보기좋게, 그리고 전문적인 글쓰기 도구, 만들어가기 위한 준비단계라 합니다. 이제는 종이에 연필로 쓰는 시대가 키보드 타이핑으로 글쓰기 마무리로 되어가고 있지만, 잡지의 완벽한 에디터된 편집 실력은 아직까지 미비할 뿐. 사용자의 기호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그 도구는 발전되고 있지 않다는 니즈를 조금 더 가까이 생각하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100%의 호환이 이루어지지 않지만, 웹표준을 통한 확장성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이뤄지는 텍스타일이 더욱 기대되는 것은 사용자들의 직접적인 참여로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이 서로 교차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있지만 더 기다려 볼만한 서비스가 아닌 "소프트웨어"로써의 사용자의 선택여부 일것입니다.

    시연 및 미션, 그리고 몇가지 에피소드 들을 공유하고 제품기획자 이신 이나무 님의 솔직담백한 naked story를 들으면서 제로보드의  이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이후 앞으로 텍스타일이 가지고 갈 향후계획을 발표해주셨지요. 나름 공감과 앞으로의 비전이 보이는 모습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블로그 커뮤니티 기능 제공은 현재 네이버 블로그의 메인 광장 같은 개념을 텍스타일에서도 그대로 구현하는, 이웃 블로그의 포스팅 업데이트, 그리고 답글에 대한 알림, 회원 가입 후 블로그를 바로 분양하는 시스템 마련입니다.(현재 텍스타일은 일부 베타테스터들에게 계정을 분양했지만 7월 29일 이후에는 공개적으로 오픈되었습니다.)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 대응하는 부분은 현재 쓰기가 안되는 점. 아이폰 터치와 스마트 폰 에서는 읽기 기능은 순조롭게 구현중이라고 합니다.

    향후 계획에 덧붙여 바로 이어진 "텍스타일의 꿈". 서비스 이기보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프로젝트 개념인 만큼 텍스타일을 필요로 하는 공공기관, 기존 제로보드 커뮤니티 등 좀 더 일반화 되고 다양한 글쓰기 도구를 필요로 하는 곳에 공개할 목적이라 합니다. (이 부분에서 가장 유념할 것은 기존의 블로그 시장에 대한 Share를 원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부분이 예상되었지만, 질문 및 답변에서 바로 답변을 해주시더군요. 기존의 블로그 시장에 대한 Pie를 가져가지 않겠다더군요. NHN의 상업적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고 합니다.)


    그렇게 40여분의 텍스타일 설명회 시간이 끝나고 가진 '텍스타일 관련 질답과 논의" 시간. 이 부분은 관련 질문 답변 스크립트와 받아 적은 내용을 그대로 적어보려 합니다. 아마도 설명회 시간에 나오지 않은 더욱 구체화 되고 솔직한 이야기가 묻어나는 시간이었던 터라 "텍스타일"의 앞날을 생각하는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주요 질의 항목 중에서는 텍스타일에서 추구하고 있는 글감편집기와 저작권 문제, 그리고 디자인 변경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텍스타일에서 사용자들에게 찬반양론으로 붉어져 나올 문제는 글감수집기 인데요. 일부 컨텐츠를 가져오고 저장해서 유통하는 것에 대해서 저작권법이 시행되기이전에 텍스타일이 태생했던 문제였기에 어떻게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NHN 내부 법무팀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도록 사용자를 보호하는 것으로 가져가야 되지 않을까 하네요.

    그럼 아래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제로보드 초기 개발자이셨던 (좌)고영수 NHN 오픈UI기술TF/TF장(국내최고 풀타임 오픈소스 개발)님과 제품기획을 해주신 (우)이나무님의 답변을 살펴보세요.

    *질문 하단에는 텍스타일 에디터와 글감 수집 북마클릿과 보관함 사용하는 실질 공개 시연 영상이 있습니다.


    *텍스타일 에디터, 실질 공개 시연 영상


    <덧붙이는 글>

    텍스타일 간담회에서나, 간담회 참석이전에 접한 텍스타일은 기존 블로깅 도구의 새로운 변화, 제로보드의 영혼은 떠났지만 XE기반으로 좀더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글감 보관함, 글감 수집 북마클릿을 통한 컨텐츠 유통의 새로운 시도, 네이버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정보 플랫폼 목적의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신선한 자극이었습니다. 옛 제로보드의 시도였던 사용자들이 직접 커뮤니케이션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오픈 UI기술팀에서도 발벗고 나서겠다는 고영수 TF장님의 말씀을 빌었을때 앞으로의 모습은 더욱 커져갈것이라 생각됩니다.

    *오픈 시점을 앞두고서도 버전 0.9로 시작하게 되어 안타깝다라고 말씀하신 이나무님의 마음이 이해가 가더군요.

    *제로보드를 써왔던 사용자 입장에서도 이번과 같은 네이버의 크다고 할 수 있고, 작다고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국내외 수많은 개발자와 사용자, 디자이너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중요한 디딤돌이 되길 바랍니다.


    *간담회 자리에서 받은 명찰과 몰스킨과 연필 기념품(교통비까지 주시고, 고맙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크라제 버거의 육즙이 가득한 베이커 샌드위치, 포테이토! 그리고 스프라이트



    *배고픈 저녁, 맛있게 샌드위치로 요긴 잘 하고 왔어요.

    *텍스타일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www.xpressengine.com/aboutTextyle 에서 살펴보세요!

    설명회 자리에 초대해주신 NHN 관계자 분들(오픈UI기술팀)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텍스타일이 나아갈 미션과 꿈 그대로 번창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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